블랙홀 이미지를 최초로 촬영해 공개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협력단' 과학자들이 '과학계의 오스카상'을 자처해온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상' 기초물리학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6일(현지시간) 브레이크스루 재단은 EHT 협력단 과학자를 비롯한 '2020 브레이크스루상' 3개 부문 수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브레이크스루상은 기초물리학과 수학, 생명과학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뛰어난 연구 업적을 세운 과학자에게 수여되고 있으며, 과학계의 최고의 상을 표방하고 있다.

▲ EHT 협력단이 포착한 첫 블랙홀 이미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부부 등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의 후원을 받아 부문별 상금이 300만달러(35억9천500만원)로 가장 많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셰퍼드 도엘레먼 박사가 총괄단장을 맡은 EHT 협력단은 지난 4월 10일 약 5천500만광년 떨어진 M87 은하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의 그림자 이미지를 처음으로 포착해 공개했다.

EHT 협력단은 세계 각지에 배치된 8대의 전파망원경 시설을 연결, 하나의 망원경처럼 가동하는 초장기선 간섭(VLBI) 관측법으로 개별 망원경이 얻을 수 없는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얻었다.

이는 국경을 초월해 수백 명의 과학자가 참여했기에 가능했던 결과로, 브레이크스루 재단도 이를 인정해 수상자를 347명으로 정했다. 노벨상의 경우 수상자를 3명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브레이크스루상은 이런 제한을 갖고있지 않다.

EHT 협력단은 상금을 수상자들끼리 나눠 쓸 것으로 전해졌다.

수학부문 수상자로는 지난 2017년 타계한 이란의 여성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와 함께 기하학 분야의 난제 중 하나인 모듈라이 공간(moduli spaces)에서의 역학에 관한 정리를 입증한 공로로 시카고대학 알렉스 에스킨 교수가 선정됐다.

생명과학 부문에서는 통증과 관련된 분자와 세포, 메커니즘을 규명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 샌프란시스코)의 데이비드 줄리어스 교수를 비롯해 4개 분야 5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브레이크스루 재단은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친 젊은 연구자에게 주는 뉴호라이즌스상 수상자까지 합하면 올해 상금이 총 2천16만달러(258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1월 3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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