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보수대통합'과 '북 비핵화'는 치킨게임으로 변죽만 울릴 뿐, 실현 불가능한 게 맥락이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는 순간 통치수단의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야권통합도 박근혜 탄핵을 빼면 '친박'의 정치적 명분이 없어지게 된다.
결국 ‘친박’이 아직도 박근혜 전대통령탄핵에 대한 ‘비박’ 감정을 풀지 못해서다.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던 이가 바로 유승민 의원이다. 꼽사리(?) 꼈던 김무성 의원은 일찌감치 자유한국당을 도로 찾아들어가 21대 총선 불출마로 역사적 오명을 벗어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탄핵주도 인물에서 벗어나려는 김 의원의 모습 속에서 유 의원도 박근혜 탄핵에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유 의원이 새로운보수당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이유다.
유 의원이 보수대통합에 내놓은 해법수학이 ‘3대원칙’이다.
보수재건을 위해서는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것이다. 즉 야권 대통합의 전제 조건이다.
겉으론 3개로 거창하게 보이지만 ‘탄핵의 강’이 요점이다. 그 만큼 유 의원도 박근혜 탄핵이 주는 배반의 정치가 몸서리가 칠 정도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게 사실이다.
황 대표도 문재인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서는 유 의원이 제안한 3원칙을 받아들여할 입장이다.
그런데 ‘친박’ 일부는 박근혜 탄핵의 주범인 유승민 의원하고는 죽어도(?)통합을 할 수 없다는 입장 고수다.
이 감정을 골을 황 대표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문제가 풀리면 안철수와 그 외 대권 잠룡들과의 보수통합은 ‘식은 죽 먹기’다.
결론적으로 황 대표가 탄핵 감정을 잠재울만한 빅카드가 없다는 게 문제다.
김무성 의원처럼 총선불참 선언을 유 의원이 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보수통합은 애당초 어렵다는 결론이다.
자유한국당이란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당명으로 ‘헤쳐모여’를 구상하고 있는 황 대표 행보에 사실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최후의 카드가 있다면 유승민-안철수-홍준표-손학규 등 보수전체를 아우르는 대결집의 장을 마련한 다음, 탄핵문제는 대통합을 꾀한 후 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보수대통합 후 4.15선거를 치를 때까지 탄핵문제는 접어두는 묘수를 써야할 때라는 것이다.
정권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허구한 날 ‘탄핵타령’만 해 봤자 야당의 꼴 볼견은 야당붕괴를 자초하는 셈이다.
일단 ‘선 통합, 후 처리’를 이행한다면 여당과의 한판 승부가 기대할 수 있다. 해서, 야권통합은 머리보다 가슴으로 해야 한다.
아직도 보수통합으로 정권창출을 꾀할 생각없이 탄핵으로 발목만 잡는 이들이 있는 한 야권의 운명은 암담하다.
정치에서 패배는 죽음이다. 그 것이 정치다. 이를 모르면 정권을 장악할 수 없다.
(사설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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