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격한 대립이 이어졌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에 1만2천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했다. 의대증원 놓고 의사들이 현장을 떠나는 등 환자들의 공포는 사회자ᅟᅥᆨ 문제로 등장했다. 격랑의 한국 상황이었다. 전파신문은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10대뉴스를 선정했다.

◇ 尹대통령 '계엄사태‘

윤 대통령은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전격 발표했다. 연이은 정부 관료 탄핵과 입법·예산안 강행 처리 등 거대 야당의 독재·폭거에 맞서 국가 정상화 수단으로 계엄이 필요하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주장이었다. 국회가 즉각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인 12월 4일 새벽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12월 14일 국회에서 찬성 204표로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 4·10 총선 범야권 192석 압도적 승리

4월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176석을 확보했고 조국혁신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등까지 합친 범야권 의석수는 192석이 됐다. 국민의힘은 108석으로 야당의 개헌선을 겨우 저지했다.

◇ 한강,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월 10일 한강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정 사유로 꼽았다. 그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노벨상의 상징인 '블루 카펫'을 밟으며 스웨덴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에게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 의대 증원에 의정갈등

올해 2월 정부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3천58명에서 5천58명으로 2천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2025학년도부터 5년간 입학 정원을 현재보다 2천명씩 늘려 이들이 졸업하는 2031년부터 2035년까지 의사 1만명을 추가 배출하겠다는 취지였다. 의사들의 반발은 거셌다.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으로,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으로 맞섰다. 피해는 환자 몫이었고, 극심한 의정 갈등과 사상 초유 의료대란은 현재 이어지고 있다.

◇ 북한 우크라이나전 파병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도우려 파병했다. 이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안보 환경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왔다. 북한은 10월부터 1만2천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로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끌어올렸는데, 이 조약을 바탕으로 실제 참전이 이뤄지면서 양국 관계는 혈맹으로 진화했다.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에서 서울고법은 5월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천808억원의 재산을 분할해주고, 2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2년 12월 1심이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에서 20배 넘게 늘어난 금액이다. 사건을 접수한 대법원은 기한인 4개월이 지날 때까지 본격적인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절차인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리지 않음으로써 법률적 쟁점에 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 딥페이크 성범죄…정부는 전쟁 선포

타인의 얼굴 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유포 범죄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서울대 출신 주범 박모 씨 등이 2021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딥페이크 기술로 대학 동문 등 여성 수십명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퍼뜨린 이른바 '서울대 딥페이크'(서울대 N번방) 사건이 충격을 줬다. 경찰청은 8월부터 특별 집중단속에 나섰다. 올해 1∼11월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1천94건을 접수·수사해 피의자 573명을 검거했다. 이 중 463명(80.8%)은 10대로 확인됐다.

◇ 4년만에 4만전자 쇼크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14일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년5개월 만에 4만원대에 장을 마감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발 범용 D램 제품 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영향으로 코스피는 연초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 최저임금 1만원 시대…인건비 부담 커져

​지난 7월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30원으로 결정했다. 올해 최저임금 9860원보다 170원(1.7%) 오른 수준이다. 최저임금이 1만원을 돌파했다는 상징성을 갖는 동시에 이미 한계 상황에 놓인 영세 자영업자 등의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 北 오물풍선 살포

북한이 일부 탈북민 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5월 말부터 오물풍선을 30여 차례 날려 보냈다. 이에 군이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를 선언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강경 대응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정부가 북측 오물풍선에 대한 원점타격으로 국지전을 유도해 계엄 명분을 삼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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